앞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시장의 미래 그리고 비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았다.
[반도체 시장] 삼성전자 반도체 시장에서의 미래는...?
[반도체 시장]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팹리스 산업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이번에는 최근 반도체 시장 이슈를 다뤄볼 것인데 그 전에 용어 정리가 필요하다.
아래 글을 읽다 보면 CPU, AP, 칩셋, 칩 등의 단어가 등장하는데 모두 같은 의미이며 우리 뇌의 연산 기능을 수행하는 하드웨어라고 생각하면 된다.
최근 반도체 시장에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애플의 자체 제작 칩 M1과 구글이 곧 공개할 텐서(Tensor)이다.
작년 말에 애플이 M1 칩을 공개했고 현재 맥에 탑재되었다. 또한 구글에서도 올해 10월 자체적으로 개발한 AP(Application Processor)인 텐서(Tensor)를 탑재된 픽셀 6를 공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지금까지 아는 대표 칩셋 제조 기업은 어디인가? 대부분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의 경우 인텔, AMD사,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퀄컴 등이 대표적일 것이다.
이제 그럼 여기에 애플과 구글이 포함되는 것을 뜻한다.
사실 아이폰 시리즈에는 이미 애플 칩셋이 들어가고 있었지만 노트북, 데스크탑 등에 탑재되는 M1 칩셋이 공개된 것은 애플이 진정한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그 증거로 작년 6월에 열린 WWDC 2020에서 CPU를 인텔에서 애플 실리콘(Apple Silicon)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한 것을 들 수 있다.
그러면 애플, 구글의 반도체 시장 진입은 무엇을 의미할까? 왜 애플, 구글은 이런 선택을 했을까?
애플의 입장
애플은 기존 컴퓨터 제품에 인텔 칩셋을 사용했다. 인텔이 새로운 CPU를 공개하면 macOS는 최적화를 위해 이 CPU에 맞게 설계를 해야한다. 또한 인텔이 충분히 CPU를 공급해야 애플은 해당 칩셋을 탑재하여 제품을 팔 수 있다. 즉, 애플은 인텔에 종속될 수 밖에 없다는 말이 된다.
과거의 인텔이라면 충분히 신뢰성 있다고 판단할 수 있겠지만 2018년 칩셋 공급 부족 사태와 더불어 현재 인텔의 상황을 본다면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다. 또한 칩셋과 OS의 최적화에 시간이 걸리기에 2019년에 등장한 인텔 10세대 프로세서 i9을 2020년에 탑재하게 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다행히 애플은 2000년 대부터 차근차근 반도체 시장 진입을 위해 노력했기에 모바일은 물론 이제 컴퓨터 부분에서도 독립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애플은 워낙 폐쇄성이 강한 기업으로 유명하여 이미 자신들만의 사용자 생태계를 만들었다. '앱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니 그 팬덤이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다.
구글의 입장
사실 구글도 애플의 입장과 그렇게 다르지 않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라는 자체적 OS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구글의 스마트폰 라인업인 픽셀은 퀄컴사의 칩셋을 사용하고 있다. 즉, 구글은 퀄컴이 칩셋에 맞게 OS를 최적화 시켜야 한다. 그런데 문제가 이것만이 아니다.
안드로이드 OS는 업데이트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종은 정말 무수히 많으며 각 기종별로 들어있는 칩셋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 안드로이드가 설치된 모든 칩셋(기종)에 호환시킬 수 있도록 업데이트마다 OS 최적화를 신경써야 한다.
사실 위 문제 중 가장 큰 문제는 칩셋 최적화를 해야하기 때문에 구글이 가지고 적용하고 싶은 기술 적용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구글은 인공지능으로도 유명한 회사이며 사실 텐서(Tensor)는 인공지능 칩이다. 즉, 이 칩셋을 탑재한 픽셀 6는 인공지능 관련 분야 처리에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픽셀 6는 손 떨림 촬영 사진을 나중에 수정하는 기능, 인터넷 접속 없이 실시간 쓰기, 재생 동영상 실시간 번역, 음성과 키보드 입력을 동시 처리 등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런 부분 외 가장 중요한 점이라면 이제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둘 다 직접 만든다는 것이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오픈소스로 공개하여 안드로이드 점유율을 엄청나게 끌어 올렸다.
그만큼 커스텀 펌웨어도 많이 생겼다. 단적인 예로 삼성 폰에는 삼성이 커스텀한 펌웨어가 샤오미 폰에는 MIUI 펌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 외에도 쉽게 루팅하여 자기가 원하는 펌웨어를 설치할 수 있다.
그 결과 구글은 사용자 데이터 수집이 힘들어지고 자신들이 만든 주변 기기와의 호환성 등을 쉽게 높이기 어렵게 된다.
단순히 생각해보자.
여러분이 삼성폰을 사용한다면 삼성헬스케어 앱을 사용하는가? 구글에서 제공하는 앱을 사용하는가?
여러분은 삼성 폰을 샀다면 삼성 호환성 기기를 살 것인가? 아니면 다른 제조사의 호환성 기기를 살 것인가?
호환이 쉽지 않다는 뜻은 실제 연결이 어렵다는 뜻도 되지만 사용자들의 현재 사용 생태계에 변화를 주기 어렵다는 것도 된다.
결과적으로 구글은 저 높은 점유율의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찐 구글 사용자로 옮기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쉽게 말하면 '구글등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수 있을 만한 사용자 팬덤을 만들기 위한 전략이라 볼 수 있다.
결론
하드웨어는 소프트웨어가 없으면 무용지물이고 소프트웨어 역시 하드웨어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아직 M1, 텐서 칩들이 완벽히 정착하려면 시간이 남았지만 기존 비메모리 반도체 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왜냐하면 애플과 구글은 소프트웨어인 OS가 존재하는데 그 외 업체들은 OS가 없기 때문에 애플, 구글이라는 큰 고객을 잃는 셈이 된다. 또한 기존 반도체 회사들이 압도적 성능으로 칩셋을 내놓지 않는 이상 애플, 구글의 칩셋의 성능 부족은 OS 최적화를 통해 극복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의 비메모리 시장 변화가 재밌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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