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비메모리. 반도체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들어봤을 법한 단어이다. 이 단어를 들어본 사람들 중 아마 많은 사람들은 반도체 자체에 관심을 가졌다기 보다 주식 시장에서 반도체 회사들이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아왔기 때문에 알게되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필자도 반도체 분야에 전혀 관심이 없다가 주식을 시작하면서 메모리,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아래 글들에서 비메모리는 CPU를 만드는 분야라고 소개했지만 비메모리는 그 범위가 광대하다.
[반도체 시장] 삼성전자 반도체 시장에서의 미래는...?
[반도체 시장]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팹리스 산업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자 어쨌든 다시 돌아와서 오늘은 비메모리 칩셋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려고 한다. 2020년 팹리스 기업 순위를 하나씩 뜯어보면서 쉽게 알아보자.
위 10개의 회사 중에 퀄컴(Qualcomm)과 앤비디아(Nvidia), AMD가 아마 가장 익숙한 이름일 것이다.
1위. 퀄컴(Qualcomm)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웬만하면 들어봤을 법한 이름일 것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폰에 탑재된 AP가 바로 스냅드래곤(Snapdragon)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거의 70~80% 이상인 것을 생각해보면 저 순위는 타당한 순위라고 할 수 있다.
즉, AP(Application Processor, 모바일에 사용되는 CPU)는 비메모리 반도체라고 할 수 있다.
2위. 브로드컴(Broadcom)
아마 생소한 이름일 수 있지만 공유기나 랜카드 등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네트워크 통신하는데 무슨 칩셋이 필요하냐? 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지만 우리가 쉽게 와이파이를 잡고, 네트워크 통신을 할 수 있게 하려면 반드시 네트워크용 칩셋이 필요하다.
오른쪽 그림에 왼쪽의 칩셋이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즉, 네트워크, 통신용 칩셋도 비메모리 반도체이다.
3. Nvidia(앤비디아)
여러분들 중에는 엔비디아가 왜 비메모리 반도체 회사인지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혹시 GPU라고 들어본 적 없는가? 바로 GPU를 만드는 곳이 엔비디아이다. 여기서 그래픽 카드의 원리나 구조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간단히 말하면 이미지, 영상 렌더링에는 CPU를 사용하는 것이 아주 비효율적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GPU이다.
GPU도 비메모리 반도체에 속하는 것을 알 수 있다.
4위. MediaTek(미디어텍)
미디어텍 역시 우리에게 생소한 회사이지만 중국에서는 아주 유명한 회사이다. 왜냐하면 중국 저가폰에 대부분에는 미디어텍의 AP가 탑재되기 때문이다. 미디어텍은 AP 외에도 다양한 칩셋을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미디어텍은 퀄컴과 동일한 회사라고 봐도 무방하며 서로 경쟁업체라 할 수 있다.
5위. AMD
AMD는 여러분이 과거 조립식 컴퓨터를 한 번이라도 사거나 조립 해봤다면 들어봤을 법한 기업이다. 과거 조립식 컴퓨터 구입 시 인텔 vs AMD로 CPU 가격대 성능비를 따지고 Nvidia의 지포스 vs AMD의 라데온으로 그래픽 카드의 가격대 성능비를 따졌을 것이다.
어찌됐든 AMD가 만드는 CPU, GPU는 의심없이 비메모리 반도체이다.
6위. Xilinx(자일링스)
자일링스는 다른 회사들보다 조금 색다른 회사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만드는 것은 FPGA 칩이기 때문이다.
FPGA란 Field-Programmable Gate Array의 약자로 간단히 설명하면 내가 원하는대로 변경(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칩셋이라는 뜻이다.
현재 FPGA가 AI(인공지능)에서 각광받고 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인공지능 처리 프로그램에 맞는 칩셋을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보통의 CPU는 RAM에 할당된 프로그램을 가져와서 처리를 하지만 FPGA 칩셋은 내가 실행할 프로그램에 알맞게 칩셋을 설계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칩셋은 사실 메모리, 비메모리 어디든 사용될 수 있지만 칩셋 자체로는 비메모리이기 때문에 비메모리 산업에 들어간다.
7위 ~ 8위. Marvell(마벨), NovaTek(노바텍)
이 두 회사는 SoC(System on Chip) 분야로 유명한 회사이다. SoC는 CPU, GPU, NPU, RAM, ROM, 컨트롤러 등의 다양한 역할을 하는 제품들이 시스템이 한 개의 칩에 들어 있는 것을 말한다. 사실 삼성, 퀄컴, Apple 등 다양한 회사에서 SoC 칩을 개발하고 있지만 이 두 회사 역시 해당 칩셋으로 유명한 회사이다.
즉, SoC 역시 메모리를 포함하고 있지만 그 기능 자체로 봤을 때는 비메모리 칩 분야에 속한다.
9위. RealTek(리얼텍)
리얼텍은 네트워크 카드 및 사운드 카드로 유명한 회사이다. 사운드 카드는 거의 독점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아마 여러분들도 리얼텍 사운드 카드 드라이브를 업데이트 및 설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위 그림에서 왼쪽 칩셋이 오른쪽과 같이 메인보드에 장착이 된다.(보통 메인보드는 사운드 카드를 같이 달고 있다.) 이렇게 사운드 칩셋도 당연히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속한다.
10위. Dialog Semiconductor(다이얼로그)
이 회사 역시 생소한 회사이다. 이 회사는 필자도 처음 들어본 회사였고 꽤나 흥미로운 부분의 비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이다. 바로 블루투스 칩셋과 전력관리 칩셋이 바로 그 흥미로운 반도체다.
우리가 기기를 사용할 때 일상적으로 간과하면서도 꽤나 예민한 부분이 바로 전력관리라고 할 수 있겠다. 전자제품 사용시 배터리가 빠르게 다는 것은 정말 큰 리스크다. 바로 이런 부분을 관리하는데 사용되는 칩셋을 만드는 회사가 다이얼로그이다.
또한 웨어러블(Wearable) 기기가 많아지면서 블루투스도 중요해 졌다. 이 블루투스 관련 칩셋 제조 역시 다이얼로그가 주된 사업으로 하고 있다.
블루투스 칩셋 및 전력관리 칩셋 역시 비메모리 반도체에 속한다.
결론
이렇게 반도체 팹리스 상위 10개 회사를 살펴보면서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속하는 칩셋들을 알아보았다. 정리하면 CPU, GPU, AP, 네트워크용 칩셋, FPGA 칩, SoC 칩, 사운드 칩, 블루투스 칩, 전력관리 칩 등이 바로 이런 비메모리 반도체에 속한다. 사실 그 외에도 수없이 만은 칩들이 존재하고 분야가 존재하지만 그만큼 위에 나열된 칩들은 우리가 사용하는 전자제품에 핵심요소라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현재 모바일 분야 및 인공지능 분야가 각광받고 있기에 CPU, GPU, AP, FPGA, SoC 칩 등 뇌와 관련된 역할을 할 수 있는 칩들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 분야는 계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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